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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비수기에 출사표…까사미아·헝셩그룹 '핸디캡'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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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8월 공모일정을 소화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입성을 예고한 새내기주가 기업공개(IPO) 비수기를 비롯해 수익성 부진, 투자자 신뢰도 하락 등 불리함을 극복하고 무사히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구·인테리어업체 까사미아가 이달 중순 공모청약일정을 마무리하고 말일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모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던 헝셩그룹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가구ㆍ인테리어업체 까사미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같은 업종에 속한 한샘,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보르네오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무엇보다 리모델링 시장 고성장세에 따라 인테리어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온 한샘, 현대리바트 등과는 정면승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까사미아의 체급은 일단 경쟁사에 밀린다. 대장주인 한샘의 시가총액이 4조원 규모로 월등하고 격차가 크다고 해도 현대리바트 역시 시가총액이 4400억원이다. 까사미아가 내달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희망가 상단인 2만4000원(공모주식수 300만주)으로 공모가액이 확정된다고 해도 공모자금 조달규모는 720억원 정도다. 까사미아는 IPO공모자금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경쟁사에 비해 실적과 수익성 격차도 크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110억원, 영업이익은 147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만도 30에 육박했다. 현대리바트는 역시 지난해 6940억원, 400억원 규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까사미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4억원, 11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기장 점유율은 7.91%로 한샘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실적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건자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까사미아의 경우 리모델링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당장 비수기 수요예측 결과가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장 후 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완구 제조업체 헝셩그룹도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1세대 중국기업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사태 여파로 상장일정을 한달이상 미룬 탓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헝셩그룹은 오는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6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8~9일 공모청약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헝셩그룹은 1세대 중국기업과 달리 강화된 기준과 요건을 거쳤다며 중국원양자원으로 떨어진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따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무보호예수기간을 6개월로 하되 자율보호예수기간을 1년6개월로 연장해 총 2년으로 설정했다. 대표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의 공시대리의무도 2년에서 4년으로 대폭 연장했다.


헝셩그룹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400~53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무액면으로 2000만주다. 쉬원제(許文杰) 대표는 최소 680억원의 공모자금을 콘텐츠 투자와 한국기업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매출액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1%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성장성이 주춤한데 따른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경우 중국원양자원 악재로 인한 떨어진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시장의 관심은 예정대로 수요예측을 마치고 무사히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지에 있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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