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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이라고?…非강남 전셋값은 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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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남4구만 0.09% 하락…금천구 1.64%, 은평구 1.58% 껑충

역전세난이라고?…非강남 전셋값은 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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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강남이야 워낙 비싸니깐 조정을 받는거죠. 벽산1단지 25평형 전셋값이 최근 한달사이에 1000만원 넘게 올랐는데 휴가시즌이 지나면 오름세가 더 두드러질 것 같습니다."(서울 금천구 D공인중개 대표)

"비강남권에서 전세를 임대놓는 집주인들은 다른 아파트에서 전세로 사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시세를 낮추지 못합니다. 2년 주기로 전셋값이 도미노처럼 올라가는 현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서울 마포구 H공인중개 대표)


서울 강남4구(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 전셋값이 주춤하면서 '역전세난 확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비강남권은 재급등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대신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곳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4구 전셋값은 3.3㎡당 1609만원으로 전월보다 0.09% 하락했다. 하지만 나머지 21곳은 평균 1205만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0.52%나 상승했다. 4억원짜리 아파트 전세 거래가격이 한달 만에 200만원 가량 올라간 셈이다.


서민ㆍ중산층 거주 아파트 밀집지역에서의 전셋값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최근 거론되는 역전세난에 대한 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전셋값이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시흥ㆍ독산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금천구였다. 전월보다 무려 1.64%나 올랐다.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서북부 최대 주거밀집지역으로 거듭난 은평구가 1.58%로 뒤를 이었고, 올해 서울권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서대문구도 1.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는 0.74%로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달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은 강남지역 4개구에 국한된 것이고 위례신도시 입주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됐던 송파구도 전월보다 약간 올랐다"고 말했다.


전셋값 오름세는 3.3㎡당 1000만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서민의 주름살을 깊게 파이게 하는 대목이다. 마포구 H공인 대표는 "초역세권에 위치하면서도 전셋값이 3억원 이하로 형성된 상록아파트 25평형의 경우 호가가 한달만에 2000만원 오른 2억95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라며 "휴가시즌이 지나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질텐데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강남 일부의 전셋값 하락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 물량 자체가 줄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이나 강남 지역의 경우 올해 수급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약화됐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며 "가을 이사철을 전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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