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하반기 중 전기차 5만대를 출하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2분기 손실액이 전년 동기(1억8400만달러) 대비 60% 늘어난 2억9300만달러(약 3270억원)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3분기 연속 손실이다. 영업손실은 주당 1.06달러를 기록,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손실 전망(주당 52센트)의 두 배나 됐다. 매출액은 비일반회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16억2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매출과 이익 양면에서 실망스러운 성과를 거뒀음에도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능력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대상 보고서에서 "지난 세 달간 놀라운 진보를 이뤄냈다"며 "차량 생산 효율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주간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2분기 중 주당 2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생산량이 20% 증가한 것이다.
향상된 생산력을 기반으로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모델S와 모델X를 포함, 총 5만대의 전기차를 출하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상반기 중 테슬라가 출하한 차량이 총 3만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머스크 CEO는 또 조만간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는 모두가 예상하는 것보다 일찍 등장할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중인 것이 사람들을 흥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