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과 만나겠다고 밝힌데 대해 "같은 편끼리 소통하는 것은 짬짜미"라며 "대통령이 먼저 만나야 할 이들은 성주군민과 야당의 국회의원"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이 사드를 던져놓고 갈등 때문에 속이 타들어간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선 전날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사드에 대해 '각종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안보가 흔들린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과 다른 반대의견을 유언비어·괴담이라고 치부하면 이는 국민과 야당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전 국민이 사드배치를 찬성해야만 된다고 하는 대통령의 생각은 전체주의 국가의 논리"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더 시급한 것은 사드 배치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간곡한 말씀을 올린다"며 "야당은 국회에서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국익을 위한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성주군민도, 국민도, 국민의당도 정부의 무능력과 무대책을 보면서 거듭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대통령은 사드를 반대하는 53%의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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