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종 무궁화 키우며 일반 보급, 무궁화 사랑 앞장서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나라꽃이라고는 하지만 무궁화를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꼽는 사람은 드문것 같습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그 매력이 넘쳐나는 것이 우리의 무궁화가 아닌가 싶어요”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사랑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무궁화를 가꾸고 보급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남군 옥천면의 김종관 생활지원팀장(57). 지난 1일 열린 전라남도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를 통해 김 팀장은 개인부문에서, 해남군은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휩쓸며 무궁화 재배에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김 팀장이 주축이 되어 해남군에서 출품한 무궁화 분화 작품들은 꽃송이가 크고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관 팀장은 해남에서도 무궁화 재배의 달인으로 통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품평회를 통해 국무총리, 산림청장 등 관련 기관 단체의 상을 다수 수상한 것은 물론 무궁화만을 전문으로 재배하는 개인 농장까지 조성해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를 가꿔오고 있다.
김씨가 무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 산림녹지과에서 근무하면서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무궁화를 접해 본 것이 첫 시작이었다.
타 시군에 뒤떨어지지 말아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무궁화 연구였지만 해가 갈수록 무궁무진한 무궁화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첫해 10주로 시작한 무궁화 재배는 해마다 면적이 넓어져 지금은 1만㎡ 규모의 개인농장을 매입해 50여종, 7,000주까지 키우고 있다. 또한 재배한 무궁화를 주변 조경수로 식재하거나 묘목 나눠주기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는 등 무궁화의 대중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김 팀장의 무궁화 사랑은 직장을 넘어 근무지인 옥천면에서 지난해부터 무궁화꽃 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주변에도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
옥천면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분중 한분으로 끝까지 변절하지 않고 옥사했던 독립운동가 지강 양한묵 선생의 생가가 있는 애국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옥천면민들 또한 면면히 내려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자발적인 기금을 모아 축제를 치러내고 있어 무궁화꽃 축제의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개막한 옥천면 무궁화꽃 축제는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무궁화 공영 주차장에 조성된 무궁화 축제장에서는 김씨의 작품을 비롯한 전라남도 품평회 수상작과 무궁화꽃으로 조성된 무궁화 거리, 무궁화 분화작품 등 다채로운 무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김씨의 농장에는 여름철이면 형형색색 다양한 무궁화가 꽃을 피운다. 무궁화는 6~9월까지 100여일간 쉬지않고 꽃이 피었다 지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닮은 나라꽃으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김 팀장은 “무궁화는 오랫동안 꽃이 피어 조경용은 물론 뿌리와 줄기는 약재로, 꽃과 잎은 차로 즐길 수 있는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나무이다”며 “무궁화가 일반에 많이 보급돼 나라사랑의 정신을 많은 이들이 되새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의 인식에는 나라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무궁화는 실제 국화로는 지정된 바가 없다. 무궁화의 정식 국화 지정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는 등 반가운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땅끝해남에서 시작된 무궁화 물결이 전 국토를 물들여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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