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2016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 실적 1위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량은 511만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상반기에 1위를 차지하며 연간 기준으로 4년 만에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예상했지만 배출가스 파문의 영향으로 2위에 그쳤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영향으로 주요 브랜드의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와 저가 브랜드 '스코다'의 판매 호조가 그룹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의 판매 호조가 눈에 띄었다. 폭스바겐의 상반기 유럽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211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도 실적을 견인했다. 폭스바겐의 상반기 중국 지역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스바겐의 중국 사업 규모가 도요타의 3배에 달한다며, 중국 사업 전략이 두 회사의 실적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올해 연간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라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폭스바겐의 판매실적이 지난해 993만대를 약간 웃돌아 10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도요타에 밀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간 판매가 감소세인 것도 폭스바겐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은 지난 4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감소폭이 4%나 됐다.
한편 도요타는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0.6% 감소한 499만대를 판매하며 2위 자리로 물러났다. 북미 시장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4.1% 감소했으며 유가 하락의 직격탄에 중동 시장에서의 판매실적도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였다. 업계 3위인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량은 1.2% 줄어 476만대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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