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점진적으로 절상되던 우리나라 원화가 올해 들어 평가절하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IMF는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27일(현지시간) 배포한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서 29개 국가의 지난해 통화 금융 정책과 대외수지 현황을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IMF 집행위원회의 의견은 아니고 IMF 직원들의 견해라고 명시했다.
IMF는 원화 환율과 관련해 "무역 가중기준으로 볼 때 2012년이후 점진적으로 절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5% 절상됐다"면서 "그러나 올해 들어 6월까지는 지난해 평균 대비 4% 평가절하됐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IMF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75%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으며 5년 평균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보유 외환은 "2009년부터 2014년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난 뒤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우리나라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을 "과도한 변동성을 바로잡는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치솟은 일본 엔에 대해 IMF는 "공정한 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해 엔고가 과도하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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