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조제 모리뉴·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 창과 방패의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53)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45)은 라이벌이다. 스타일은 정반대. 모리뉴는 수비, 과르디올라는 공격 축구를 한다. 모리뉴는 열정적이고 과르디올라는 냉정하다. 주변 인물들은 두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
요한 크루이프(2016년 3월 사망)는 "수비 축구를 하는 모리뉴는 항상 실패한다. 과르디올라가 훨씬 더 좋은 감독"이라면서 "모리뉴는 선수 출신이 아니어서 10만 명의 응원, 야유를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관심을 끌고 싶어 오버한다"고 했다. 크루이프는 1990~1996년 FC바르셀로나에서 과르디올라와 감독-선수로 같이 일했다. 모리뉴는 1996년에 통역관으로 일했다.
맨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는 과르디올라를 '겁쟁이', 모리뉴를 '리더'라고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06~2009년 인터밀란에서 모리뉴와, 2009~2010년 바르셀로나에서 과르디올라와 함께 뛰었다. 그는 "과르디올라는 남자도 아니다. 리오넬 메시(29ㆍFC바르셀로나) 때문에 나를 희생시켰다. 모리뉴는 선수들을 다룰 줄 알고 도전적인 남자 중에 남자"라고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박지성(35)은 두 감독 모두 기억하는 선수다. 그는 맨유 소속이던 2009년 5월 28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66분을 뛰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 과르디올라였다. 과르디올라는 "전반 2분 박지성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우리가 졌을 것"이라고 했다. 맨유는 0-2로 졌다.
모리뉴 감독은 박지성의 수비력을 좋아했다. 그는 "박지성은 쉬지 않고 뛴다. 전천후로 움직일 수 있다. 수비는 물론 팀의 역습도 날카롭게 만든다"고 했다. 박지성도 모리뉴에게 마음이 더 간다. 그는 "모리뉴는 선수단을 장악하고 보호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팀에 긍정적인 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75)은 자신의 후임을 놓고 두 감독 사이에서 고민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먼저 만났고 모리뉴가 다음이었다. 퍼거슨은 2008~2009,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과르디올라에게 패했다. 퍼거슨은 "과르디올라는 능력 있는 감독"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는 모리뉴를 추천했다. 그는 "모리뉴의 능력은 그동안 모은 우승 트로피들이 말해준다"고 했다.
모리뉴와 과르디올라의 맞대결로 맨체스터 더비는 더 뜨거워질 것 같다. 두 감독은 열여섯 번 만나 과르디올라가 7승6무3패로 앞섰다. 우승 트로피는 모리뉴(22개)가 과르디올라(21개)보다 한 개 더 많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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