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셸도 샌더스도 “클린턴이 다음 대통령 돼야"(종합)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배출을 위한 출정식의 성격을 띤 민주당 전당대회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2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측은 앞으로 나흘간 열리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반(反) 트럼프' 세력을 한데 묶고 오는 11월 대선을 향한 유리한 고지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미셸도 샌더스도 “클린턴이 다음 대통령 돼야"(종합) 미국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 연설을하고 있다. 그는 클린턴에 대해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며 그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AD


하지만 출발은 다소 어수선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의 사퇴를 불러온 이메일 스캔들에 자극 받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대회 진행은 물론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대회 운영을 맡은 당 지도부와 찬조 연사들이 잇따라 나서 힐러리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회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일부 대의원들이 "힐러리"를 연호했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야유를 퍼붓거나 "버니"를 크게 외쳤다. 이들 중 상당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를 요구하는 손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의 주요 연사들은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샌더스 의원이 이날 대회장 안팎에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들 앞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라면서 "나는 트럼프의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오히려 '우~'하며 야유를 보내 연설을 잠시 중단시키기도 했다.

미셸도 샌더스도 “클린턴이 다음 대통령 돼야"(종합)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이날 힐러리 클린턴이 무조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AP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밤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트럼프의 당선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거듭 호소했다.


하지만 긴장 속에 진행되던 민주당 전당대회장을 하나로 묶은 장본인은 샌더스 의원에 앞서 찬조 연설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였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원피스 정장을 입고 미셸 여사가 등장하자 대의원들은 일제히 보라색 바탕에 ‘미셸 (MICHELLE)’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열렬히 환영했다. 이 순간은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들도 예외가 없었다.


미셸 여사는 “오랜기간동안 힐러리를 지켜본 나는 그녀가 미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적임자임을 확실히 믿는다”면서 “그녀는 국가를 위해서 자신의 임무를 피하지 않고 훌륭히 임무를 완수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서 “나는 매일 아침 사랑스런 두 딸의 모습을 지켜보곤 한다”면서 “나는 이제 우리도 여성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미셸 여사는 또 “오는 11월 대선은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진보냐 보수냐 등을 가르는 선거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바로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사회와 미래를 물려줄 지를 결정할 파워(힘)를 누가 가지게 될 지를 정하는 선거”라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그는 또 “전혀 준비되지 않고 사람이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치 힘들다”면서 “오는 11월 선거에 우리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가 없다. 적극적으로 나서 투표하고 주변을 독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셸 여사는 이어 “앞으로 이 중요한 선거기간 동안 나는 항상 그녀와 함께 할 것”이란 말을 남기고 큰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단을 떠났다.


미셸 여사와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 이어 샌더스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환호가 계속되자 그는 연설을 바로 시작하지 못할 정도였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을 향해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 대의원들을 향해 "경선결과에 아쉬움이 있지만 미국을 바꾸기 위한 정치 혁명이 시작됐고 클린턴이 무조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당대회 개막과 함께 올해 11월 대선을 위한 정강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에 채택된 정강은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역대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으로 올리는 한편 노동자의 기본권 보호와 사회보장보험 확대적용, 은퇴자 보호대책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안전망이 대거 채택됐다.


AD

소수의 금융자본 횡포를 견제하기 위한 금융 제도 개혁과 감시 강화도 천명됐다. 무역협정과 관련해선 지난 30여 년간 체결한 무역협정이 대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반면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기준, 환경, 공공보건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규정한 뒤 "이제는 이런 과도한 자유화를 중단하고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는 그런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강은 북한을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가장 억압적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 본토를 겨냥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 대한 중대한 인권남용에도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