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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저무는 섬 '사이판'의 부활…호텔·관광업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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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그 후 10년은 '저무는 해' 였던 그 섬
사이판, 실락원에서 복락원으로
번성했던 라피에스타 쇼핑몰은 폐허처럼 버려져
中 관광객·가족단위 트렌드 맞춰 호텔 신축 잇따라


[르포]저무는 섬 '사이판'의 부활…호텔·관광업 살아난다 오는 21일 정식 오픈을 앞둔 사이판 켄싱턴호텔 맞은 편에는 라피에스타 쇼핑몰이 폐허처럼 버려져 뼈대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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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미국)=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사이판에는 지나가는 개도 100달러짜리 지폐를 물고 간다.' 1990년대 후반, 사이판의 관광산업이 가장 활발했던 때 우스갯소리로 떠돌았던 말이다. 국내 관광객 사이에 서도 대표적인 신혼여행지, 휴양지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10여년은 '저무는 해'였다.

1998년 한국의 외환위기와 2007년 세계금융위기 등으로 세계경기가 위축되면서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것. 그러던 사이판이 2016년,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밀려오면서부터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 모객에 주력하면서 관광업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7일 사이판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가라판 시내에 들어섰지만 구도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건물들은 낡고 허름했다. 수십년전 만들어진 간판과 페인트칠은 군데군데 까지고 벗겨져 곳곳이 흉물스럽게 방치돼있었고, 한창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이판 전체 관광객의 70%를 차지했던 당시 번성했던 라피에스타 쇼핑몰은 폐허처럼 버려졌다. 라피에스타가 문을 닫는 바람에 상권은 호텔들이 밀집한 가라판 시내로 집중됐다. 그러나 시내 역시 건물 곳곳에 '임대'라고 써붙인 표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인식당에서 일하는 A모씨는 "일본인들이 괌이나 오키나와로 눈길을 돌리면서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면서 "현재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관광객 비율은 중국인이 50%이며 한국인이 30%, 일본인이 20%대다. 1998년부터 사이판 내 호텔에서 근무해온 헬렌 하얏트리젠시 지배인은 "20년 전과 비교하면 일본인과 중국인 비중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특히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현지 호텔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변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호텔들이 밀집한 해변가를 따라가자 중국자본이 투자한 '베스트선샤인' 호텔 신축 건물이 따가운 불볕더위에서 신기루처럼 지어지고 있었다. 베스트선샤인 호텔은 사이판 내 2000여개 객실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T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는 500여 객실 규모로 공사 중이며 사이판 북부에는 카지노와 함께 1500여개 객실의 호텔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가라판 시내의 T갤러리아 백화점 안에는 사이판 최초의 카지노인 '베스트 선샤인 라이브'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손승대 하얏트리젠시 사이판 마케팅 이사는 "현재 사이판 내 전체 호텔 객실 규모가 총 2500개 정도 되는데, 지금보다 객실이 두 배 많아지는 셈"이라면서 "공급이 늘어난 만큼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트렌드가 가족여행, 레저에 집중돼있어 현지 호텔들은 이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이랜드가 이달중 문을 여는 사이판 켄싱턴호텔과 2010년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인수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추고 자녀 동반 가족 단위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진에어가 매일 인천에서 사이판을 오가는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다가 중국의 베스트선샤인 호텔이 사이판에 동양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짓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곳 호텔들은 마카오 수요까지 흡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이사는 "사이판 내 호텔들의 경쟁자는 이 섬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괌, 오키나와, 마카오에 있다"면서 "국내 호텔들도 비즈니스 호텔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향후 '레저'에도 더 초점을 맞춰 해외로 가는 고객들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사이판(미국)=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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