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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 출범 후 첫 담화문 발표…"리더가 책임, 동요말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이랜드그룹, 직원 추스르기 나섰다
그룹 이사회, 전직원 대상 그룹이 처한 현실, 문제해결방안 등 담은 담화문 발표
경영진부터 고통 분담…임원 급여 30% 삭감, 15% 명예퇴직


이랜드 그룹 출범 후 첫 담화문 발표…"리더가 책임, 동요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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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와 자산 매각 등을 추진 중인 이랜드그룹이 직원 추스르기에 나섰다. 소통을 강화해 그룹이 처한 위기에 대해 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주고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는 것을 막겠다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이사회는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그룹이 처한 현실과 문제 해결 방안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사회가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이랜드그룹 설립 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랜드그룹은 계열사별로 한 달에 한번 경영설명회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월별 실적을 공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조회로 바뀌었다. 급변하는 그룹 상황을 감안할 때 정례 조회보다 일이 발생할 때마다 직원들에게 수시로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사회는 그룹 위기 배경으로 중국 사업부의 경영 악화를 꼽았다. 실제 이랜드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로 3년전(16%)에 비해 반토막 났다. 중국 법인의 올 4월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 감소했다. 그룹의 모태인 패션 사업도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미래 사업부의 수익전환도 더디게 진행된 점도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사회는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단기 차입을 통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한 이랜드에 대해 은행권의 상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 5조5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사회는 그룹의 위기극복을 위해 회사의 경영진부터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리더가 책임지는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원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임원의 15%에 해당한다. 이후로도 경영 상황에 따라 임원에 대한 명예퇴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 그룹사 임원의 급여도 30% 삭감했다.


사업 및 부동산 매각과 계열사 IPO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조정하고 있다. 킴스클럽 매각에 이어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최근 티니위니 매각 주관사로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선정됐다. 이랜드는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1조원 가량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킴스클럽 매각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랜드는 추후 킴스클럽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패션 상하이 등의 IPO 추진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동산 등 비활성 자산 매각 작업도 전개중이다. 비활성 자산 매각 전담팀을 구성해 기업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올해 안으로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2차로 부채비율 150% 이하에 도전해 건강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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