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한달 후 유가증권시장지수(코스피)는 단기폭락에 그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투표 당일 1925.24에서 20일 2015.46으로 4.69%가 올랐다. 한국 증시 상승세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들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24일 이후 2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같은 맥락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한국 주식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집중 사랑을 받은 것은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3952억원)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고려아연(2560억원), SK하이닉스(246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이들 주식을 사 모으면서 삼성전자, 고려아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각각 7.69%, 7.32%, 1.10%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기아차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 기간 동안 기아차 순매도 금액만 1410억원에 달했다.
반면 기관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 외국인과 대조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3045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리고 롯데케미칼(872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는 삼성전자 중심의 전기전자 업종과 철강ㆍ화학에 집중되고 있다"며"기관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파는 정반대의 투자형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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