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투입, 전통시장활성화는 물론 주변 불법주차 개선 도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저렴한 가격에 이웃 간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에 자주 가고 싶지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형마트로 발길을 옮기곤 했죠”
신사동에 사는 주민 미희(42· 가명) 씨는 말이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전통시장의 경쟁력과 실효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구는 21일 ‘관악신사시장 주차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37년 전 노점형태의 길거리 장터로 시작한 관악신사시장은 현재 편의센터, 배송센터, 북카페 등을 최신식 시설을 갖춘 현대식 전통시장이다.
구는 관악신사시장 이용객들의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악신사시장 인근에 주차장을 마련했다.
또 시장 주변 불법주차문제의 해결도 도모한다.
33억원을 투입, 연면적 481㎡ 규모에 16대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으며 편의센터 인접한 곳으로 선정, 접근성을 높였다.
무인주차관제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설치는 물론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방음벽도 완비됐다.
구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실효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이용시간에는 주차료를 감면, 야간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거주자우선주차로 개방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경영현대화 사업과 시장전용 쿠폰제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결실을 맺었다. 2011년 시설현대화를 마친 인헌시장(인헌동 소재)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2012년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고객편의센터를 건립, 주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줄 예정이다.
또 신원시장(신원동 소재)은 교육실, 공중화장실, 고객만족센터를 갖춘 고객편의센터를 마련해 2013년 서울형 신시장 모델로 선정됐다. 지난 6월 ‘신원시장 달빛 축제’를 개최해 신원시장만의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전통시장과 지역이 화합하는 장을 만들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종필 구청장은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민·관이 함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따뜻한 온정과 인심이 살아 있는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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