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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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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물폭탄…여름이 즐거운 장흥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노력도 해안도로에서 마주한 일몰, 바다와 하늘이 붉게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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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유치자연휴양림의 폭포, 신록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시원한 물소리에 더위는 사라지고 없다.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지상최대의 물싸움, 장흥물축제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천관산 입구 숲터널, 마음까지 시원한 느낌이다.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장환마을의 한적한 해안도로 풍경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지난해 열린 장흥 물축제 모습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올여름 휴가지로 전남 장흥을 권해 드립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여름은 덥습니다.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여럿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물입니다. 장흥에 탐진강이라고 있습니다. 전남 3대강으로 불리는 곳이죠. 이 탐진강을 끼고 한여름 지상 최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물싸움 축제입니다.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오는 물대표와 물풍선 그리고 물총이 한데 어우러집니다. 소방차, 헬기까지 동원되는 거대한 물놀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물 난장을 벌이다 보면 더위는 사라집니다. 또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힐링입니다. 억불산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향을 맡고 있다 보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너무 좋다고 말입니다. 장흥은 문림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등 수 많은 현대문학작가를 배출해 '정남진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돼 있습니다. 최근 한승원의 딸인 한강씨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휴갓길 장흥으로 발길을 잡는다면 책 한 권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노을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해 뜨는 정남진의 바다, 가지산 보림사와 비자나무 숲도 훌륭합니다. 맛은 더 놓칠 수 없습니다. 장흥삼합을 비롯해 바지락초무침 그리고 장흥 토요시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날 장흥여행을 권해 드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소방차, 헬기까지…상상초월 정남진 장흥 물축제
여름날에는 물에서 노는 게 최고다. 물놀이라면 계곡이나 바다를 떠올리겠지만 이에 못지않은 물놀이 피서가 있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다. 한국의 대표적인 물 축제다. 오는 29일부터 8월4일까지 장흥읍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열린다.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천관산 등산로 부근에 있는 장천재와 태고송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싶은 오후 2시. 탐진강변에선 특별한 전쟁이 시작된다. 사방에서 정신없이 날아오는 물대포와 물풍선 그리고 물총이 한데 어우러져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펼쳐진다.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되니 그 규모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물싸움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줄 수(水)태프와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물난장은 축제의 백미다. 올해는 물대포 사각지대를 없애 모두가 물싸움을 즐길 수 있어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 오는 30일부터 8월4일까지 매일 펼쳐진다.

물싸움 교전 거리 퍼레이드인 '살수대첩'도 빼놓을 수 없다. 살수대첩 퍼레이드는 오는 30일 오후 1시에 군민회관에서 출발해 1시간 만에 장흥교 아래에 닿는다. 퍼레이드가 지나가는 곳마다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단순한 거리 행진으로 생각한다면 오산. 대한민국 최고의 물축제답게 치열한 물교전이 펼쳐진다.


축제에는 장흥의 문화유산인 전통놀이 '장흥 고 줄다리기'가 수중에서 재현된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의 체험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뗏목, 수상자전거, 수상 세발자전거, 희망의 줄배, 카누, 바나나보트 등이 탐진강 위에 띄워진다.


한낮의 축제열기는 밤으로 이어진다. 매일 밤 모델 패션쇼와 뮤지컬 갈라쇼, 청소년 강변 음악축제, 인디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피가 뜨거운 젊은이들을 위해선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밤마다 풀파티를 연다.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과 태고송 운치 가득한 장천재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신록이 우거진 가지산 보림사의 여름

천관산(天冠山)은 정상의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이른 봄 동백꽃, 늦가을 억새평원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기기묘묘한 바위와 신록이 빚는 이 즈음의 정취도 빼어나다. 산정에 서면 탁 트인 다도해 조망은 물론 맑은 날이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


천관산 등산로 들머리에 장천재가 있다.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 선생이 많은 유학자와 수학한 곳이다. 수령 600년이 넘은 장천재 앞 태고송의 웅장함은 가히 장관이다. 장천재 부근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같은 침엽수림에다 야생차와 동백나무, 후박나무 같은 상록활엽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신록의 그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그늘에 들어 숨을 쉬면 폐부 가득 맑은 기운이 밀려든다.


여름날 굳이 등산을 할 것 없이 천관산 초입의 장천재 부근만 가볍게 걸어 다녀온 대도 더할 나위 없다. 등산로 초입은 소나무와 삼나무들이 빽빽하다.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난 흙길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장천재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듣다보면 한여름의 무더위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없다.


천관산 아래에는 방촌마을이 있다. 600여년 동안 장흥 위씨가 살아온 집성촌이다. 위백규의 생가마을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실학의 큰 인물로 다산 정약용을 꼽지만, 위백규의 학문적 깊이도 못지않았다. 그는 생전에 읽은 책만 트럭 3대 분량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방촌마을 유물전시장을 비롯해 마을 곳곳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천년고찰 동양 3대 보림, 가지산 보림사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장흥삼합


가지산 봉덕계곡에 절집 보림사(寶林寺)가 있다. 이름처럼 국보 등 보물을 여럿 품은 고찰이다. 인도 가지산 보림사, 중국 가지산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린다. 보림사는 이른바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의 하나다. 구산선문이란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큰 절 아홉 곳을 말한다. 선종은 어려운 불경을 모르더라도 수행을 잘하고 선행을 쌓는다면 우리 삶 속에 불법이 완성된다고 믿었던 불교의 종파다.


보림사는 구산선문의 아홉 개 문파 중에서 가장 먼저 선종의 깃발을 세웠던 '가지산문(迦智山門)'에 속한다. 지금이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지만 신라 말의 보림사는 당대 최고의 대찰이었다.


보림사는 부드러운 언덕을 낀 분지에 들어서 있다. 산속에 있지 않고 평지에 들어선 절집은 푸근하고 여유롭다. 보림사는 내력은 깊지만 사찰 건물은 모두 6ㆍ25전쟁 이후에 지어졌다. 전쟁의 와중에 절집 건물은 모조리 불태워졌다. 일주문과 사천왕문만 겨우 화마를 피했다.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섰다. 고요한 가운데 한여름 땡볕만 쏟아진다. 국보인 철불이 가부좌를 튼 대적광전과 석탑 등을 보고 약수 한 잔을 들고 평상에 앉았다. 절집 뒤편 가지산 비자림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장흥= 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29번 국도로 갈아타서 화순 방면으로 빠진 후 장평, 유치면을 거쳐 23번 국도를 타고 장흥 방면으로 가면 된다. 서해안 목포에서 영암, 장흥방면으로 가도 된다.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토요시장

△먹거리=장흥에는 특유의 먹거리가 있다. '장흥삼합'이다. 장흥 특산물인 한우ㆍ키조개ㆍ표고버섯을 함께 싸먹는 음식. 재료 마다 특유의 향이 잘 어울린다. 읍내의 만나숯불갈비(사진·061-864-1818)는 유려한 솜씨로 칼집을 낸 좋은 소고기를 내놓는다. 주인장의 친절함은 덤이다. 수문해수욕장앞 바다하우스(061-862-1021)의 바지락무침은 별미다. 이밖에도 된장물회와 갯장어 샤브샤브 등이 여름철 먹거리다.


[여행만리]불타는 여름, 더위 잊는 장흥 ‘三興’

△볼거리=억불산 편백숲 우드랜드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기도 한 소등섬, 이청준 문학관, 한승원 문학길, 유치자연휴양림, 정남진 전망대, 장흥 토요시장(사진) 등이 이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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