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계속 하겠다고 중국 군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우성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령관은 "절반쯤 진행된 난사 군도(영어명 스프래틀리제도) 인공섬 건설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남해(남중국해)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의 PCA 판결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PCA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이 주장하는 영유권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필리핀의 주권을 침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 사령관은 "난사 군도는 중국 고유의 영토이며 난사군도에 필요한 시설물을 건설하는 것은 이성적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영토주권 문제에서 양보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중국군은 권리를 침해하는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PCA의 판결은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하는 2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첨예한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과 베트남 등은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반면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은 중국 입장을 지지하며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외교 관계자들은 ARF에서 공동성명 채택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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