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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시아]포스코 톈진 가공센터, 電車 강판 '20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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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는 온오프라인 통합 10주년을 맞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국력 제고를 위해 뛰는 현장을 직접 찾아갑니다.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무역보험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국 대(大)기획 시리즈 '우문현답, 다시 뛰는 산업역군'을 통해 드넓은 중국 대륙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산업역군의 치열한 삶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뉴아시아-우문현답, 다시 뛰는 산업역군<6>포스코 중국 톈진 가공센터(POSCO-CTPC)
年 30만t 電車 강판 가공…中수도권 '징진지' 공략 선봉
12개 가공법인 중 맏형, 20년 노하우 축적
CTPC 4개 공장 중 2공장서 가전용 강판 담당
급성장 3공장 포함 누적 판매 230t 돌파
제품 포트폴리오 탄탄…내년 신설 4공장 완공

[뉴아시아]포스코 톈진 가공센터, 電車 강판 '20년 노하우' POSCO-CTPC의 고객사인 일본 도요타 부품사 직원들이 지난달 판매 협의 차 공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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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중국)=아시아경제 김혜원 특파원] '징진지(京津冀)'는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허베이성(옛 이름 지저우·冀州)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일대를 가리킨다. 이 지역 면적은 21만6000㎢로, 남북한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1억5000만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이미 대형 도시인데 중국 정부는 징진지를 하나로 묶어 초거대 도시화한다는 이른바 '징진지 프로젝트'에 700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징진지 중에서도 항구 도시 톈진은 중국 동북아 지역의 관문이자 무역 교두보로, 물적 인적 왕래가 매우 활발하다. 일찍이 톈진에 자리 잡은 우리 기업에 징진지 프로젝트는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얘기다.

[뉴아시아]포스코 톈진 가공센터, 電車 강판 '20년 노하우' 징진지 프로젝트


대표적인 기업이 포스코(POSCO)다. 톈진 경제기술개발구에는 포스코가 해외에 처음으로 세운 1호 가공센터가 있다. 1994년부터 톈진을 지킨 '터줏대감'인 셈이다. 지난 12일 포스코 중국 사업 총괄 본부가 있는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포스코 톈진 가공센터(POSCO-CTPC)는 포스코가 중국 전역에 설립한 총 12개 가공법인의 '맏형' 격이다. 이승철 POSCO-CTPC 총경리(센터장)는 "20년 이상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어 포스코 가공센터의 '사관학교'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진출 초창기 CTPC는 삼성·LG·동부대우전자 등 주로 가전 회사에 강판재를 납품했다. 현재도 CTPC가 운영하는 4개 공장 가운데 2공장에서는 가전용 강판을 가공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포스코는 발 빠르게 전략을 수정했다. 가전보다는 자동차 고객사를 위주로 강판을 판매하기로 하고 쑤저우·선양·충칭 등 중국 내 곳곳에 자동차용 가공센터를 우후죽순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포스코가 진출한 전 세계 25개국 가운데 가공법인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뉴아시아]포스코 톈진 가공센터, 電車 강판 '20년 노하우' 중국 톈진에 있는 POSCO-CTPC 공장 직원이 자동차향 냉연 제품의 포장 작업과 마지막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 찾은 3공장에서는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자동차용 강판의 폭과 길이를 가공하는 작업 손길이 분주해 보였다. 2011년 지은 3공장을 포함해 지난해 현재 CTPC의 누적 판매량은 230만t을 돌파했다. 박기출 CTPC 생산부장은 "전체 판매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장성기차와 일본 도요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합작사에 납품하는 강판을 이곳에서 가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 포스코 가공센터 중 벤츠에 자동차 외판재를 공급하고 있는 곳은 CTPC가 유일하다.


3공장에 들어서자 포스코 생산법인에서 가져온 냉연 강판 원재료가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돌돌 말려 있었다. 코일 형태의 강판을 슬리터(Slitter) 공정에 투입하자 고객사가 원하는 폭으로 가공돼 나왔다. 다른 한쪽의 미니 시어(Mini Shear) 라인에서는 원하는 길이대로 강판을 절단하는 공정이 한창이었다. 3공장의 또 다른 핵심 설비는 '800t 블랭킹(Blanking)'이다. 박 부장은 "금형 틀에 강판을 끼워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찍어내는 설비"라며 "주로 자동차 내외판용 강판을 가공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중국 전체 자동차 강판 수요의 150만t 정도를 담당했다. 시장 점유율은 8~10% 내외. 이 가운데 CTPC는 25만t의 물량을 공급했다. 박 부장은 "CTPC는 자동차뿐 아니라 가전용 강판 가공에서도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한 산업에만 집중하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성해 시황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에는 4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뜬다. 3공장 부지 바로 옆의 신설 4공장은 2~3년 후면 불과 수십㎞ 떨어진 곳에 생산 시설이 들어설 폭스바겐과 볼보,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타깃으로 한 야심작이다. 내년 7월 최신식 설비를 도입해 연산 5만t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며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뉴아시아]포스코 톈진 가공센터, 電車 강판 '20년 노하우' 이승철 POSCO-CTPC 총경리(센터장)


◆이승철 POSCO-CTPC 센터장 인터뷰 "車 고급 강판 점유율 3위권, 벤츠 외장재 납품도"


포스코 톈진 가공센터(POSCO-CTPC)는 올해 강판 가공 판매 목표를 28만t으로 잡았는데, 2만t 초과 달성한 30만t을 팔 것으로 전망한다. 2012년 16만8000t에서 2014년 20만t으로 판매가 늘었으며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10만t을 더 팔겠다는 것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15만t의 물량을 무난히 소화해 냈다.


이승철 POSCO-CTPC 총경리(센터장)는 "2012년 기존의 가전 중심 마케팅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 고객사 위주로 판매 전략을 수정한 이후 매년 15~20%씩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CTPC의 자동차와 가전 제품 가공 판매 비중은 6대 4 정도다. 지난 3년 새 수치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이 센터장은 "자동차 산업의 활황과 가전 산업 축소를 예상하고 고객 구성에 변화를 준 결과"라고 했다.


CTPC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다수에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납품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2013년부터는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합작사 베이징벤츠에 외장재를 넣기 시작했는데 이는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주요 고객사에 대한 가공 물량을 늘려 핵심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CTPC는 이미 고급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3위권에 들어 있다.


최근 중국 2위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철이 전격 합병하면서 세계 2위의 거대 철강사가 탄생한 것은 포스코에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는 게 이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바오산과 우한의 파워는 세졌지만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며 "특히 중국 완성차 업계에서는 부품의 멀티 소싱은 물론 납품 비율 통제가 엄격한 편이라서 오히려 포스코의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로컬 기업이 품질과 가격 면에서 많이 추격한 것은 사실이나 고객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플러스 알파'의 활동에서는 포스코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플러스 알파는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두고 한 말이다. EVI 활동이란 자동차 메이커가 신차를 개발할 때 핵심 부품 공급사를 개발 초기 단계에 참여하도록 해 품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센터장은 "포스코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이나 기술 개발을 먼저 제안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포스코형 EVI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테면 자동차 부문에서는 차체나 부품의 경량화를 연구해 최적의 철판을 제안하거나 가전 부문에서는 가볍고 얇은 철강 제품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다.


내년 완공하는 4공장 신설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내년에는 베이징에서 두 시간 거리의 허베이성에 볼보 합작사가 신공장을 증설하고 2018년에는 여기서 50㎞ 떨어진 곳에 폭스바겐이 생산 공장을 세우며 같은 해 도요타도 4공장을 신설한다"면서 "4공장 건설과 함께 사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톈진과 허베이 지역 자동차 강판 신규 수요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톈진(중국)=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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