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지부진한 삼성물산·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감소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0.99%(1만5,000원) 오른 153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다시 한 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깜짝 실적 발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 842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627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30만5000원(7월17일종가)이었던 주가는 일 년 새 153만을 돌파하면서 17% 올랐다. 지난해 8월 중국장 하락당시 기록했던 52주 최저가(103만3000원)와 비교하면 48% 상승했다.
주가가 점프하면서 오너일가의 보유지분 가치도 덩달아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5조3296억6900만원(8월26일기준)에서 7조5831억4700만원(7월15일)으로 일년 만에 2조2534억7800만원으로 42% 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로엔(1조9829억원), 바이로메드(1조8757억원), 코미팜(1조7049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뛰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8967억1000만원에서 1조2757억3100만원으로 42% 불었다. 이를 현금화할 경우 삼성전자 지분만으로 1조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쪼그라들었다. 지배구조 관련주로 주목받다가 최근 주가 하락세인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평가 손실 규모가 계열사 중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삼성에스디에스의 지분 가치는 40%,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52%가 줄었다.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도 줄었다. 이 기간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보유 지분 가치는 4조6113억1700만원에서 4조3457억900만원으로 2656억원이 증발했다. 금융지주사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주가 하락세인 삼성생명을 보유 중인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 증발액은 2조1천70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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