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서울 아산병원서 퇴원…참석 여부에 이목 집중
신동빈·신영자, 검찰 수사 등으로 불참할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선친 신진수 씨의 제사가 오늘(19일)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성북동 소재의 자택에서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문중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를 넘기며 진행 중인 장남과 차남간 경영권 다툼으로 시끄러워진 신 씨 일가의 복잡한 상황에 검찰 수사라는 외부적인 부침까지 더해져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19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선친의 제사는 이날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열린다. 지난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 전 부회장도 가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귀국했다. SDJ측은 “신 전 부회장은 15일 귀국해 성북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며 “가족행사인 탓에 정확한 참석자들은 누군지 확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은 18일 오후 2~3시경 서울 아산병원서 퇴원해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부친의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퇴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SDJ측은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신 총괄회장은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지 40일만에 퇴원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폐렴 증세가 회복됐고, 기력도 온전히 되찾아 퇴원키로 결정됐다”며 “제사 참석여부는 결정된 바 없지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중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검찰의 수사가 총수 일가를 향해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 어른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겠냐는 것. 문중회의가 열리게 되면 해를 넘기며 진행되는 경영권 다툼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삼부자(三父子)의 회동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에도 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장남 편에 선 신 총괄회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며 불참했다.
올해도 삼부자(신격호·신동주·신동빈)의 극적 만남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에 더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이유에서다. 검찰의 칼끝이 그룹은 물론 총수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일가가 공식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
신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구속 수감 중인 상황이라 참석이 어렵게 됐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이 소유한 명품 수입·유통 업체 B사의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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