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복날 신풍속…10년새 서울 보신탕집 절반 문 닫았다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005년 520여개에서 2014년 320여곳으로 줄어..."변화된 사회적 환경, 반려동물 문화 확산 등이 주원인"

복날 신풍속…10년새 서울 보신탕집 절반 문 닫았다 보신탕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하영 기자]"우리 장사야 여름 한철인데 요즘은 정말 손님이 없다. 단골들로 겨우 먹고 산다. "


초복 전날인 16일 만난 서울 종로구 소재 한 보신탕집 주인의 한숨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주말이 겹쳐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복날 원기회복 메뉴의 제왕 '보신탕'은 이제 그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복날에 몸보신을 위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풍습이었다. 1990년대까지 보신탕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서울시내 보신탕집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05년 520여개였지만 2014년에는 329곳으로 줄었다. 이날 찾아간 종로구ㆍ중구 일대 보신탕집 주인들은 "여름인데 너무 장사가 안 된다. 단골손님들 덕분에 그나마 장사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심이 가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유명했던 마포구 도화동 D사철탕 집도 2014년 문을 닫았을 정도다. 현재 도심 속 보신탕집은 대로변이 아닌 골목 속으로 숨어 들어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호가들의 '보신탕 사랑'은 여전했다. 이날 을지로 한 보신탕 집에서 만난 박모(73)씨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개고기가 맛이 있어서 왔다"며 "닭고기, 돼지고기도 식용으로 키워 먹는데 개고기 먹는 게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주부 정모(59)씨 역시 "2~3개월에 한 번 기운이 없을 때마다 보신탕을 먹는다.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개고기를 먹었는데, 몸에서 기운이 느껴지고 체력이 보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신탕 문화가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는 추세다. 농경 사회처럼 굳이 노동력 회복을 위해 절기마다 보양식을 챙겨 먹을 이유가 없어졌다. 영양 상태도 충분히 개선돼 고단백 음식의 섭취가 굳이 필요 없어졌다. 또 다양한 대체 음식ㆍ건강 식품ㆍ의약품이 등장하는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보신탕 문화 쇠퇴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학생 정혜민(21ㆍ여)씨는 "과거엔 먹을 음식이 없어서 열량이나 단백질이 높은 개를 먹었던 것 아니냐"며 "요즘은 개말고도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이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8)씨는 "예전에는 부서회식으로 사철탕 집에 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럴 일이 거의 없다"며 "최근 들어온 젊은 사원들은 보신탕을 먹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특히 반려동물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5년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1.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이들은 '개고기 보신탕'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15년 동안 개를 키워온 직장인 원모(여ㆍ31)씨는 "복날이라고 닭은 먹으면서 개고기만 안 된다고 하는 게 이중적이지만, 가족같이 지내온 개를 먹는다는 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식용견들의 유통과정이 얼마나 비참한줄 아냐"며 "반려동물의 증가로 사람들의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름을 바꾸거나 장소를 옮겨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보신탕집이 많다"고 말했다.


보양식으로 개고기, 닭고기 등 육류 대신 수산물을 선호하는 트렌드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지난 6월24일부터 7월7일까지 보양식 재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장어ㆍ전복ㆍ낙지 등 수산물의 판매가 전년 대비 136%나 늘어났다. 이는 생닭ㆍ오리고기 등 육류 매출 상승률(43%)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성민씨는 "남편이 더위를 많이 타 전복, 장어 같은 수산물을 사러 왔다"며 "회식 등으로 평소 고기는 많이 먹기 때문에 다른 재료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신경은(30ㆍ여)씨도 "요즘에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 많은데 굳이 보양식을 먹을 필요가 있냐"고 되물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