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세번째 선도발언서 지지의사
아베 총리와도 대화…북핵 공조 강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셈 경제장관회의 개최 제안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현지시간)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전체회의 세번째 선도발언에서 "아셈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첫번째 선도발언에서 "아셈 정상회의가 역내 자유무역,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에 한국에서 아셈경제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이후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한 우려 속에서 중국 등이 자유무역 확대를 위한 실천회의로서 아셈경제장관회의 개최가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과 이날 정상회담을 한 퉁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도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다만 리커창 총리와 이날 아셈 공식일정 중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라오스, 베트남, EU 정상회담 이후 캄보디아, 체코, 불가리아 등과 별도로 만나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오찬 때는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투스크 EU 상임위원장이 박 대통령 양 옆에 앉았다. 또 갈라만찬 때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함께 앉아 리커창 총리와는 대면할 기회가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때 리커창 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메드베데프 총리와 각각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대화에서 북핵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일간 긴밀히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2월28일 위안부문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방글라데시 테러로 일본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점을 위로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한국기업 투자를 희망하는 한편, 오는 9월 초 동방경제포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임을 박 대통령에게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셈정상회의 2일차인 16일 리트리트세션의 자유토론에서 북핵 안보 문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울란바토르 선언으로 불리는 의장성명이 채택될 전망이다.
울란바토르(몽골)=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