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가격 매년 하락세…1kg 소비자가격 5500원선
반면 여름 인기메뉴인 삼계탕·치킨은 매년 오름세
"인건비, 임대료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은 많지 않다" 식당사장·점주들의 하소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공급과잉으로 해마다 생닭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반면 삼계탕과 치킨값은 매년 올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삼계탕 식당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들은 닭고기 산지가격이 하락세지만 원재료값 이외 들어가는 부대비용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7월 도계 마릿수는 육용계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동월보다 3.1% 증가한 1억1908만마리로 전망된다. 7월 육계 산지가격도 오는 17일 초복이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kg당 1500원, 소비자 가격은 5505원이다. 지난해 닭고기 연평균 소매가격은 5600원.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생닭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닭을 원재료로 하는 음식 중 여름 대목 메뉴인 삼계탕과 치킨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식당은 올해 삼계탕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B식당도 일반 삼계탕은 1만5000원이며 전복삼계탕과 산삼삼계탕은 각 2만1000원이다. 서울 지역 인기있는 삼계탕식당들은 대부분 1만5000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값도 요지부동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업체들은 치킨 1마리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BBQ 레드핫갈릭스와 BHC의 순살뿌링클핫은 1만9900원이다. 다른 가맹업체들의 치킨 1마리도 1만8000원 선이다. 최근에는 2만원대를 넘어선 메뉴까지 등장했다.
업체들은 임대료와 부대비용으로 인한 것이지 실질적으로 손에 들어오는 수익은 많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C 프랜차이즈 점주는 "1㎏ 닭 한 마리를 평균 4000원대 후반~5000원대 수준에 구매하지만 튀기는 비용과 포장비, 캔콜라와 무까지 하면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D업체 관계자도 "배달 비용에 임대료, 인건비를 더하면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돈은 2000~3000원 내외"라고 토로했다.
삼계탕 식당들도 마찬가지다. E식당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해마다 올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가끔 항의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우리도 먹고 살려다보니 이런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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