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면서 영국 자동차시장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전한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은 올해와 내년까지 영국의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2018년 이후로는 EU-영국간 새로운 무역규범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2015년 영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306만대로 전년대비 7.6% 증가했으나 올해는 302만대로 1.5%감소하고 2017년에는 다시 0.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부터는 1% 내외의 저성장을 겪을 전망이다. 2016∼2017년간 승용차 판매증가율은 2.0%와 1.0% 각각 감소한 반면에 상용차는 연평균 1.6%증가가 점쳐졌다.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소비자 신뢰지수도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향후 과거와 같은 추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영국에 등록된 자동차의 86.7%가 수입차임을 고려할 때, 향후 영국의 자동차시장은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무역규범과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 받게 된다. 단기적으로 파운드화 약세로 자동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입비용증가 및 수익감소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영국-EU간 무역규범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동차 수입가격은 상승하고 금융 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딜러의 수익성은 감소하는 반면 개별 소비자의 할부금융을 통한 자동차 구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영국내 수입차업계는 그동안 영국내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탓에 브렉시트로 급격한 판매감소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자동차시장은 국내 생산비중은 13.3%(2015년기준)에 불과하며 나머지 86.7%를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의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영국내 자동차판매는 총 142만632대로 전년동기대비 3.18% 증가했다. 포드가 17만1192대, 시장점유율 12.05%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복스홀(13만2947대, 9.36%), 폭스바겐(10만9566대, 7.71%), BMW(9만1610대, 6.45%), 아우디(8만9521대, 6.30%)가 톱 5에 랭크됐다. 메르세데스-벤츠(8만8603대, 6.24%), 닛산(7만8582대, 5.53%), 푸조(5만4776대, 3.86%)가 6∼8위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차아는 9,10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전년동기대비 2.85%증가한 4만8077대, 기아차는 9.69%증가한 4만6343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38%, 기아차가 3.26%를 각각 기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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