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0거래일중 8일 상승 '이틀째 사상최고'
英FTSE100 지수도 최근 11거래일간 11.7% 반등
글로벌 부양기대감+IMF "美경제 큰 충격 없을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과 영국 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에서 벗어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역대급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브렉시트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지 불과 20일만인 12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브렉시트 결정 후 2거래일 동안 S&P500 지수는 5.3%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10거래일 동안 하락일수는 단 이틀에 불과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거래일 동안 뉴욕증시 시가총액이 2조달러 가까이 늘었다며 시총 증가액 규모면에서 역대급이라고 전했다.
브렉시트의 진앙지인 영국 FTSE100 지수도 국민투표 이후 2거래일 동안 5.6% 급락했으나 이후 11거래일 동안 11.7%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FTSE100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됐다.
브렉시트 여파로 증시와 환율이 요동쳤던 일본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일본 증시는 브렉시트 결정이 이뤄진 다음날 7.9% 급락했으나 이후 급반등하며 13일 브렉시트 충격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13일 오전 9시1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9% 상승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참의원 선거 이후 3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던 미 국채 금리가 이번주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주 2거래일 동안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극적 반전의 배경에는 향후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14일 브렉시트 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7년 반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 오는 15일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중국도 경기 둔화가 재차 확인될 경우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 의장을 만났다는 소식도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이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 급반등의 계기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그 충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궁극적으로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년간 금리가 한 차례 정도 인상되는 게 적당하다"고 예상했다.
IMF는 브렉시트 후 불거진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문제도 EU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며 이를 EU 금융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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