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도요타 자동차가 강력한 엔고 역풍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인 자동차, 차량 공유 서비스 등 자동차 시장이 일대 전환기에 접어들어 투자를 멈췄다가는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도요타 자동차는 11일 지난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2조3100억엔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회계연도 순이익은 35% 급감해 1조5000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화 강세 때문에 수출 역풍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도요타는 달러당 105엔을 예상해 순이익 예상치를 잡았다고 밝혔다. 엔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규모만 93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순이익 감소에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회계연도에 연구 개발비 1조800억엔, 설비투자 1조3500억엔 지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4% 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도요타 사장은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 자동 운전이나 차량 공유 등의 목표로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동 수단 그 자체가 큰 전환점에 접어 들고 있다"며 투자 확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도요타는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도요타 인공지능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도요타는 이 연구소에 향후 5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