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정의당 의원에게 '쓰레기', '개가 짖는다' 등의 막말을 퍼부어 논란인 가운데, 정의당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는 과거 여성 의원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 떼라', 기자들에겐 '안경 벗고 아구통을 날리겠다',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선 '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등 수없이 저질스런 말을 내뱉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 버릇 남 주지 못하는, 반성할 줄 모르는 정치인의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하며 "정치인의 품격을 떠나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비상식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망동으로 전 국민적 분노가 있는 데도 이 같은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라며 "홍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법적,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지사는 전날 경남도의회 건물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테니까"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여 의원이 '쓰레기' 발언을 문제 삼자 홍 지사는 "그 앞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야기"라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한 뒤 도청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한편 홍준표 지사의 막말 논란에 네티즌들은 "개·돼지 막말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쓰레기가 누구더러 쓰레기래. 쓰레기가 내는 세금으로 일하고 월급 받으면서 입이랑 생각하는 게", "진짜 수준 떨어진다", "막말 공화국", "한국판 트럼프"라는 등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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