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古)의 메이저' 145번째 디오픈서 '메이저 2연승' 도전, 데이와 스피스, 매킬로이 출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빅 매치 3연승?"
더스틴 존슨(미국)의 이번 타깃은 '최고(最古)의 메이저' 145번째 디오픈(총상금 930만 달러)이다. 4주 전 두번째 메이저 116번째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오른 뒤 2주 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까지 연거푸 제패해 상종가를 치고 있는 시점이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가세해 '빅 4의 전쟁'을 펼친다.
존슨은 이미 스피스와 매킬로이를 넘어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14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트룬골프장(파71ㆍ7190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 우승이 데이와의 '넘버 1 경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동력이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우승확률이 가장 높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톱 10'에 10차례나 진입하는 일관성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 312.5야드의 장거리포가 출발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위다. 페어웨이안착률(56.80%)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보다 짧은 아이언으로 러프에서 직접 그린을 도모해 그린적중률은 30위(67.86%)다. 무엇보다 장타자가 홀 당 평균 퍼팅 수 2위(1.71개)의 '짠물퍼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평균타수 1위(69.16타)로 직결돼 상금랭킹 1위(659만 달러)를 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강풍을 어떻게 요리하느냐다. 실제 지난 3년간 디오픈에서 '톱 10'에 진입한 적이 없다. 데이와 스피스, 매킬로이로서는 존슨의 독주를 저지할 호기인 셈이다. 데이는 공동선두로 출발한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존슨에게 역전패를 당한 설욕전이라는 동기 부여를 더했다. 지난해 공동 4위를 차지해 링크스코스에 강하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도박사들은 스피스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이어 1953년 벤 호건 이후 62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다가 최종 4라운드 8번홀(파3)에서 '4퍼팅'을 하는 어이없는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 무관의 설움을 맛보고 있는 매킬로이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주일 전 로열트룬으로 일찌감치 날아가 코스 점검에 나서는 등 '배수진'을 쳤다.
디펜딩챔프 잭 존슨(미국)이 복병이다. PGA투어의 소문난 '짤순이'지만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운 철벽 수비력으로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아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4개 홀 연장전에서 분패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마크 레시먼(호주)이 패인을 분석하고 있고,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대표적인 '유럽의 전사'들이 스타트 라인에 집결했다.
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이 선봉을 맡았다. 유러피언(EPGA)투어가 주 무대라 링크스코스에 익숙하다는 게 고무적이다. "올림픽 직전 열리는 메이저대회에서 미리 금메달 경쟁을 경험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은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뒤를 받치고 있고, 왕정훈(21)과 이수민(23),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 이상희(24)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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