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의 한 자동차업체가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전격 중단했다. 지난달 삼성SDI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장화이자동차(JAC)는 최근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iEV6s'의 생산을 멈췄다. 이 차량은 JAC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가장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JAC와 계약을 맺고 천안 사업장과 중국 톈진법인에서 매달 수백만 셀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SDI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향후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결국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보조금은 전기차 값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달 20일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제외됐다. 양사는 5차 인증 공고가 나면 서류를 보완, 재신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이번 조치를 사드 배치와 연관짓는 해석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하기 전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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