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견본주택을 오픈, 시장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강남구청이 2주 연속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내주지 않아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 적용 첫 단지로 주목을 받으며' 지나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조합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자체적으로 최고 분양가를 3.3㎡당 5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지난달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추가로 분양가를 낮출 것을 주문하면서 3.3㎡당 평균 분양가를 4445만원으로 낮췄다.
이후 다시 강남구청의 요구로 평균 분양가를 4320만원까지 내리고 재도전에 나섰지만, HUG 측은 보증심사 강화 방침을 내세우며 현대건설 측에 토지 관련 서류와 사업수지 분석보고서 등의 제출을 추가로 요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분양가 추가 인하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디에이치아너힐즈 분양 관계자는 "입주자모집공고를 내지 못해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견본주택 오픈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상태에서 가오픈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일정이 다소 연기되더라도 입주 시기 변경을 초래할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HUG의 분양보증이 이뤄지는 대로 강남구청의 분양승인을 받아 향후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만 세우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반분양 69가구에 대한 청약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양보증 심사가 지사와 본사 등 2차례로 강화되면서 분양보증서 발급까지 5~7일이 추가로 소요되는 만큼 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 일정은 이달 중순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에 분양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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