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국내외 경쟁사들의 LCD사업 축소에 함박웃음이다.
8일 오전 9시39분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62% 오른 2만82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52주 신고가 기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도 4.12% 상승 마감했는데 외국인이 88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12일 52주 신저가인 2만800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상승으로 불과 5개월만에 40% 가까이 오를 수 있었던 힘은 LCD 가격 상승 덕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50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ㆍ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패널 평균 가격이 125달러를 기록해 7월에만 1달러(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32인치 오픈셀 패널도 55달러에서 57달러로 2달러(3.6%) 올랐다.
LCD 가격 상승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LCD공급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보조금과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부실업체들에게는 생산량 확대 자제를 권고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20% 수준을 넘나들던 LCD 공급과잉률이 내년에는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HS는 예상했다.
중국업체들의 공급감소에 국내외 경쟁사들의 LCD사업 철수도 LG디스플레이에게는 호재다. 지난달 일본 파나소닉이 LCD사업을 철수한다고 선언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단계적으로 LCD 사업을 축소하며 수익성이 좋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인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LCD 1단계 라인 생산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LCD 패널 공급면적은 4.3% 감소한다"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LCD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