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3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파운드화 가치가 파운드당 1.2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현 최저수준보다 7% 낮은 것이다.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파운드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한때 파운드당 1.3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1985년 이후 3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연말까지 파운드화 가치가 파운드당 1.1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 최저수준 대비 11% 더 하락한 수치다.
리처드 코치노스 시티그룹 유로 G10(주요 10개국) 통화전략부문 대표는 "문제는 얼마나 빨리 환율이 (예측한 수준까지) 떨어지느냐다"라며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면 투자자들의 장·단기자금이 더 많이 유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거래일간 파운드화 가치는 빠르게 급락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영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주된 이유다. 부동산 펀드가 환매중단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후폭풍을 제때 잠재우지 못할 경우 영국 경제가 침체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의 로빈 브룩스 애널리스트는 "BOE의 정책반응(금리인하)이 파운드화 가치를 더욱 낮출 것"이라며 향후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파운드화 가치가 파운드당 각각 1.20달러, 1.21달러, 1.2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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