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김원규 기자]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과 상관관계가 적은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스권을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대외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펀드가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펀드는 배당주펀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배당 수익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실행하면서 향후 배당 매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CIO(상무)는 "앞으로 지수가 많이 빠지지 않더라도 우상향 하기는 어렵고 계속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개별 종목 위주로 밸류에이션이 싼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배당주펀드나 밸류스타일펀드(가치주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공모주 펀드를 추천했다. 기본적으로 공모주 펀드는 채권혼합형이며 펀드 자산의 대부분은 국공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주식은 상장예비기업의 청약 물량을 확보했을 때만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국내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채권의 비중이 높고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주 펀드와 같은 상품들이 괜찮을 것"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공모주에 대한 기대가 전보다 줄었지만 채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미국펀드나 중국펀드를 추천했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유럽보다는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는 시장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문수현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브렉시트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되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인프라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주식 쪽에서는 중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펀드는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통한 수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유럽은 물론, 신흥국 자금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미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역시 펀더멘털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브렉시트로 유럽 증시가 많이 빠진 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웅필 상무는 "최근 브렉시트의 여파로 유럽 증시가 많이 빠져 (유럽 펀드를) 오히려 바닥에서 잘 잡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정확한 타이밍을 잡기 어렵긴 하지만 한 번 더 급락이 있을 때 저가매수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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