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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매입 갈팡질팡' 인하대 송도캠퍼스 좌초하나…시민단체 "재단 책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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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하대학교의 송도캠퍼스 조성 계획이 대학내부 갈등을 넘어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측이 재정이 어렵다며 인천시에 캠퍼스 용지 매입 관련 특혜를 요구한데다 재단 측은 학교구성원과 시민단체의 압박에도 불구 재정지원 문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있다.

인하대는 2020년 8월까지 송도국제도시 11공구 22만 5000㎡의 부지에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월 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해야한다. 전체 토지대금은 1077억원으로 인하대는 현재까지 400억원 가량 납부한 상태다. 매매계약이 체결되면 잔여금 674억원을 5년동안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인하대는 4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조달에 힘이 부치자 선지급한 만큼의 일부 토지(약 2만평)만 매입할 수 있게 해달하고 인천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물론 인천시의회는 인하대의 형편에 맞춰 토지를 매입토록 하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다며 불허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차라리 다른 대학에 매각하거나 산업용지로 용도를 바꾸는 등의 대책을 세우라고 시에 요구했다.


인천시도 특혜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 예정지의 보존등기와 등기부등본이 나오는 이달 말께 인하대에 계약이행 촉구 공문을 보낼 방침이다.


인하대는 앞서 미납한 토지대금 674억원을 10년간 나눠내고 이자율을 6%에서 2%로 낮춰 줄 것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요구했다가 인천시 공유재산관리 조례에 따라 부지 대금 분할 납부기간이 최대 5년을 넘을 수 없도록 돼 있고, 송도에 캠퍼스를 조성했거나 추진중인 다른 대학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자 아예 캠퍼스를 축소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인하대가 캠퍼스 용지매입에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선 송도캠퍼스 조성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겠냐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인하대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시에서 캠퍼스 용지를 제3자에게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민단체는 인하대 송도캠퍼스 문제가 이렇게 꼬인데는 재단측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하대가 그동안 송도캠퍼스 용지 매입에 투입한 400억원은 대학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재단측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한진그룹의 인하대 재단전입금 규모는 대학 전체 재정의 2.9%(약 80억)에 불과해 154개 사립대학의 재단전입금 평균이 5.1%(약 140억)인 것과 비교해 절반밖에 안된다"며 "송도캠퍼스 건립 문제가 파행을 치닫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재단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인하대가 송도캠퍼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시민사회의 커다란 지원과 범시민운동이 있었음을 재단과 학교 측은 기억해야 한다"며 "송도캠퍼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내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건립을 함께 추진했던 시민단체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단체는 송도캠퍼스 건립에 소요되는 재정의 투자를 약속하든지, 아니면 기존 용현동 캠퍼스의 환경개선에 집중할 것인지 결단을 내리라고 재단에 촉구했다.


인하대 교수회 역시 재단이 송도캠퍼스를 포함해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교직원, 학생, 동문,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획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들도 지난달 20일 재단인 정석인하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캠퍼스 건립을 위한 재정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4000억에 달하는 송도캠퍼스 조성사업은 재단의 지원 없이 대학의 재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재단 측이 매매계약 체결 전에 송도캠퍼스 건립비용에 대한 재정지원 및 대학발전계획을 '대학발전협의회'에 밝히고, 만약 송도캠퍼스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면 포기의사를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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