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포르투갈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대회 마무리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시작은 안 좋을 수 있지만 마지막은 빛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호날두가 대회 내내 마음 속에 갖고 있던 중요한 한마디였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드 리옹에서 한 웨일스와의 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한 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해 포르투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유로2004 이후 12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호날두는 이날 개인 통산 유로 본선 9호골을 신고했다. 후반 5분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일명 '돌고래 헤딩', 높은 점프력과 정확한 타이밍을 발휘하는 호날두의 전매특허 헤딩이 이날 발휘됐다. 이 골로 호날두는 1984년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61)가 세운 대회 최다 골과 동률을 이뤘다.
경기 후 호날두는 "결승 진출은 대회가 시작되면서부터 꿈꿔왔다. 우리는 여기까지 오는 데 긴 여정을 거쳐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계속 싸웠다. 우리는 어려운 고비들을 넘어야 했지만 결승행을 믿어왔다"고 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세 골과 도움 세 개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유럽 주요 언론들은 포르투갈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지는 호날두의 득점력에 대해 의심을 품기도 했고 호날두 스스로도 답답해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눈길을 끄는 말 한 마디를 던졌다. 호날두는 "내가 항상 말하지 않았는가. 시작이 좋지 않아도 마지막은 빛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코치진, 의료진 모두가 그렇다. 우리는 오늘 특별한 무언가를 새로 얻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꿈을 이뤘다"고 했다.
호날두는 12년 전 아쉬움을 털러 결승 무대에 선다. 유로2004 결승에도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당시 그리스에 0-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결승전에서 기쁨의 눈물을 조금 흘리기를 바란다. 이게 나의 꿈이다. 항상 말해왔다. 포르투갈에 무언가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 나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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