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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패션왕' 꿈꾸는 2세들, 경영色 입히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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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패션기업, 제2도약 위해 代를 잇는다
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 다수 브랜드 성공적 론칭·부드러운 리더십 '소통' 강조
최혜원 형지 I&C 대표, 캐리스노트 론칭 진두지휘·강한 추진력
박정주 신원그룹 대표, 창업주 위기 분위기 추스려·해외사업 확대

[포커스人]'패션왕' 꿈꾸는 2세들, 경영色 입히기 나섰다 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왼쪽부터), 최혜원 형지I&C 대표, 박정주 신원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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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중견 패션기업의 창업주 자녀가 잇달아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세정그룹, 패션그룹형지, 신원그룹의 오너 2세가 주인공이다. 국내 패션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수성가형 창업주 밑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을 받은 이들의 경영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정그룹은 지난 1일 박순호 회장의 막내딸 박이라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재 그룹 사장직은 공석인 상태로 당분간 박 부사장이 그룹 전반을 챙길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2013년 새로운 유통매장인 웰메이드 론칭과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론칭에 힘을 실었다. 결과도 긍정적이다. 웰메이드는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박 부사장은 일찌감치 계열사 대표직을 맡아왔다. 그는 미국에서 MBA를 수료하고 2004년 세정 비서실에 입사, 현장감각을 익혀왔다. 이후 2006년에 세정과미래 대표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세정과미래는 20~30대를 위한 젊은 브랜드를 만들고자 1998년 설립된 계열사다.

박 부사장은 세정과미래 대표직을 맡은 이후 2007년 '크리스ㆍ크리스티' 론칭, 2010년 '니(NII)' 리뉴얼, 2014년 '씨리얼바이크리스' 출시 등 다수의 브랜드 론칭과 리뉴얼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ㆍ크리스티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메이루어 백화점 관첸디엔점에 중국1호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알렸다. 세정과미래는 중화권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임직원들에겐 '소통'을 강조한다. 중요한 사안은 일선 임직원 회의에 함께 참석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방향성을 제시하고 조직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는 등 소통을 통한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직원과 식사 시간을 자주 가지며 교류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세정그룹의 맞수 패션그룹형지는 지난달 최병오 회장의 장녀 최혜원 전무를 형지I&C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4월 형지I&C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지 1년2개월 만이다. 형지I&C는 남성복브랜드 본(BON), 셔츠브랜드 예작, 여성복브랜드 캐리스노트, 스테파넬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1980년생인 최 대표는 2008년 패션그룹형지 글로벌소싱 구매팀에 입사,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 패션그룹형지 전략기획실장을 거쳤다. 최 대표는 열정적이고 강한 추진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복브랜드 캐리스노트는 최 대표가 론칭부터 지금까지 모든 사안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야노시호 모델을 선정하고 브랜드 콘셉트를 '컨템포러리 커리어 웨어'로 선정하는 것까지 전부 그의 손을 거쳤다. 유통망도 백화점 위주로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패션시장이 저성장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캐리스노트는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복브랜드 스테파넬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테파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은 상품을 적절하게 운영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올해 중국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는 예작, 본즈플로어 등이 진출해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취임식을 통해 직원들에게 "브랜드 간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3년 역사의 신원그룹은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와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반하트 디 알바자 등을 앞세워 성장을 지속했지만 지난해 창업주 박성철 회장이 구속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개성공단 중단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불안해하는 직원도 생겼다. 그룹이 위태로운 가운데 박 회장의 셋째 아들인 박정주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신원은 올 4월 박 수출부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사내 분위기부터 추슬렀다.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와 함께 그룹의 미래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 혼란스러운 국내외 경기여건 속에서도 신원은 지난 3년간 꾸준한 영업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수출부문의 안정된 수익성과 내수부문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도 매출 신장과 사업투자 확대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또 브랜드별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전문가 육성에도 투자를 계속해 새로운 성장동력도 찾기로 했다. 신원의 해외법인과 수출 부문을 진두지휘한 박 대표는 해외 수출 영업의 전문가다. 패션업계는 내실 다지기를 끝낸 신원이 조만간 해외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재계 전반에서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패션업체를 이끄는 오너 2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내수 침체 여파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창업주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경영인으로 인정받을지는 오로지 본인의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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