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참프레·농협목우촌 등 진출 이어
'비비고 삼계탕' OEM 방식으로 출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13억 중국인' 입맛을 공력하기 위한 국내 식품업체들의 삼계탕 수출 러시에 CJ제일제당도 가세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삼계탕 수출에 대한 열망이 높고 중국인들 사이에 삼계탕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삼계탕 중국 수출을 위해 수개월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인삼향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 개발을 끝마쳤다.
제품명은 '비비고 삼계탕(가칭)'으로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접목했으며 닭고기 전문기업 참프레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상온 레토르트 제품인 비비고 삼계탕은 국내 판매용이 아닌 수출용으로 우선 출시되며 현재 7월 중순 선적, 8월 현지 판매를 목표로 중국 수출을 위한 막바지 절차와 제반사항들을 점검중이다.
CJ제일제당은 하림 등이 중국 현지 유통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진출하는 것과 달리 자사의 중국법인 CJ차이나가 20여년 간 구축해온 유통망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비고 삼계탕을 주문자생산(OEM)하는 참프레 역시 CJ차이나의 유통망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에 도축장과 가공공장 두 곳의 검역을 통과하고 중국 기준에 맞는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이같은 시설이 없는 CJ제일제당으로서는 OEM 생산으로 중국 수출에 나선것이다.
한국의 삼계탕은 한국 방문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고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현지인들에게 생소하지 않고 인기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하림, 참프레, 농협목우촌, 사조화인코리아, 교동식품 등 5개사의 삼계탕 첫 중국 수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중국 수출은 2006년 한국 정부가 한국산 삼계탕 제품 수입 허용을 요청한 이래 1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양국 정부간에 수출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을 최종 합의한 후 실무적인 절차를 걸쳐 8개월만에 첫 선적이 이뤄졌다.
첫 수출된 삼계탕 20t은 중국의 포장 표시(라벨) 심의와 통관절차가 마무리되는 7월 말에서 8월 초 중국 내 시판될 예정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3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년차인 2018년에는 1500만달러(한화 약 177억원)까지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삼계탕의 인기가 워낙 높고 시장을 공략하기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비비고 삼계탕으로 13억 중국인 입맛을 공략해 한류 확산과 K-푸드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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