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자살폭탄 테러, 사망자 늘고 있어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의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과 dpa통신에 따르면 4일 사망자 수가 21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AP통신은 사망자가 142명이라고 집계했다.

현재 이라크 현지 언론 역시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선 집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중상자가 사망하고, 사고가 수습되는 과정에서 건물에 매몰됐던 시신이 새로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늘고 있다.

이번 테러의 사망자가 200명이 넘으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난 2003년 이후 단일 폭탄테러로는 최악의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4년 3월 이라크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와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연쇄 자살폭탄 공격으로 181명이 사망했고, 2006년 11월에는 이라크 시아파 중심지 사드르시티 등에서 연쇄 폭탄 공격으로 215명 사망했다.

테러가 발생한 이라크 카라다 지역은 이라크 중동부의 시장과 상가, 식당 등이 모인 곳으로 시아파가 주로 거주한다. 이슬람 단식 성월 라마단엔 단식을 마친 뒤 밤 늦게까지 저녁식사(이프타르)를 먹는 탓에 테러가 심야에 발생했지만 인명피해가 컸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시아파를 겨냥해 자신들이 벌인 소행이라고 밝혔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