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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막내의 대약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조선·해운 여파에 성적 엇갈려
한영 영업익 80% 가장 크게 성장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빅4 회계법인이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와 분식회계 논란 등이 불거지며 업계 순위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있다. 영업ㆍ감사실적 등에서 기존 1~2위 체제의 정체와 3~4위권 업체의 반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한영회계법인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31억원과 222억원이다. 전년(매출 1조1946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대비 매출은 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2% 줄었다.


부동의 1위 삼일은 매출 4757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3.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85%줄었다. 법률자문 수수료 등이 포함된 계정과목인 지급수수료가 547억원으로 19.6% 급증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안경태 회장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에 관한 정보를 흘려 투자손실을 피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지난해엔 소속 회계사들이 미공개정보를 통한 주식투자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소속 임직원들의 법적 문제가 불거지며 관련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실적은 2.3% 늘었다.

2위 안진은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으나 매출성장률은 빅4 중 최저치인 2.9%에 그쳤다. 안진의 지난해 매출은 3006억원으로 3위인 삼정(3004억원)과 불과 2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세무자문 부문에선 성장했으나 경영자문영업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와 관련된 책임으로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인수합병(M&A)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이 큰 타격이다. 최근엔 워크아웃팀 핵심 인력 상당수가 한영으로 대거 이직을 결정했다. 감사실적도 전년대비 12.8% 줄어든 333곳의 기업 밖에 따오지 못하며 빅4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반면 업계 4위를 유지해오던 한영은 지난해 매출(1863억원)과 영업이익(72억원)이 각각 11.7%, 80.3% 증가하는 등 가장 크게 성장했다. 감사실적도 259곳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한영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M&A 자문과 구조조정 실사 등을 담당하는 거래자문본부(TAS)를 강화한 게 실적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정은 매출 3004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성장하며 2위 안진을 바짝 추격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줄었으나 이는 기저효과와 더불어 실적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보너스를 늘린 것 등이 반영됐다. 감사실적은 331곳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실적 증가에 힘입어 기부금도 빅4 중 유일하게 13.7%나 늘렸다. 삼정 관계자는 "재무자문부문에서 3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세무자문부문에서도 11.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감사와 컨설팅 등 모든 사업에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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