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소주와 김밥 등 서민들이 외식에서 즐겨먹는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2분기 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외식물가 상승률은 2% 중반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품목 38개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것은 소주로 1년 전보다 12.5% 뛰었다.
소줏값은 1분기에도 전년보다 10.7%나 뛰어 전체 외식품목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 2분기 연속 외식 품목 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소줏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말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서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올랐다. 쇠고기 값과 생선회도 각각 4.8%씩 올라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라면값은 3.6% 올라 물가 상승 품목 상위 8번째 자리에 올랐고 짬뽕(3.5%), 자장면(3.4%), 떡볶이(3.4%) 등도 차례로 9∼11위를 차지했다.
불고기(3.9%), 갈비탕(3.8%) 등 축산물이 주재료로 들어간 품목의 가격 상승 폭도 컸다.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은 학교급식비(-2.2%), 국산차(-0.1%) 등 2개 품목뿐이었다. 0%대 상승 폭을 보인 것은 스파게티(0.7%), 치킨(0.3%)을 비롯해 6개 품목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분기 전체 물가상승률은 0.9%였는데도 외식물가는 2.5%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4년 4분기(10∼12월) 이후 7분기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에 쇠고기 등 식재료 가격이 인상됐고 인건비가 꾸준히 올라갔기 때문"이라며 "저유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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