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일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부사장)의 승진 인사로 금호가(家) 3세인 박세창 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
이번 인사로 서재환 전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이 금호건설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박세창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홍석 전 금호타이어 전무가 맡았다.
박홍석 부사장은 대우건설 출신으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합류해 2007년 12월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보, 2010년 10월 상무, 2013년 1월 전무로 승진하며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09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시기에 그룹 내 2인자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돌연 2013년금호타이어로 전보됐다. 이때부터 박홍석 부사장은 당시 금호타이어 박세창 부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 2014년 말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데 기여했다.
2009년 말 3600%에 달했던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은 2014년 말 140%로 급감했고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2%대에서 41%대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박세창 부사장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두 사람의 인연도 각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석 부사장은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출자자 모집에 수백억원을 조달하는 등 공을 세웠다.
재계 관계자는 "2014년 1월 그룹 전략경영실에서 금호타이어로 사실상 좌천되면서 와신상담하던 박홍석 부사장이 박세창 사장을 뒤따라 그룹으로 복귀한 것"이라면서 "그룹에서 박세창 사장을 보좌해 3세 경영체제 강화를 도울 것"으로 해석했다.
당장 그룹의 현안인 금호타이어 인수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을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달 중 결론이 내려질 금호타이어 인수는 자금 확보 방안이 주목되는 가운데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극적인 회생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박삼구 회장의 측근인 기옥 전 대외협력 담당 사장을 비롯해 서구, 박찬법 전 그룹 고문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인사 때 박삼구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일군 원로 인사들이 줄퇴진하고 이번 박홍석 부사장의 승진으로 박세창 사장 경영체제가 견고해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재환 사장이 금호산업 건설부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원일우 사장이 사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건설부문 매각을 염두에 둔게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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