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기존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새로운 국가직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개정된 헌법 수정을 통해 이 같이 추대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최고 수위' 자리인 당 위원장에 오른 이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을 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에 앞서 북한 전문가들은 '선군정치'를 앞세운 김정일이 비정상적으로 키운 국방위원회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의 새 국가직책으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맡았던 '중앙인민위원회'의 위원장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으나 북한은 예상을 깨고 '국무위원회'라는 새로운 명칭을 들고 나왔다.
이는 앞서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비서국을 없애고 대신 정무국을 만든 것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존 국방위원회를 대체하는 국무위원회의 신설은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김일성 시대'의 사회주의 당-국가 체제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또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중앙인민위원회가 아닌 국무위원회라는 국가기구를 신설한 것은 대외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은 앞으로 군사 뿐만 아니라 경제와 대남정책, 대외정책 등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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