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중동의 UASC(United Arab Shipping Co)가 합병해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로 거듭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하팍로이드 이사회에서 UASC와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팍로이드는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이며 UASC는 세계 10위 선사다. 하팍로이드는 이번 합병 법인의 지분 72%를 소유하며 UASC는 나머지를 갖게 된다. 합병 법인의 가치는 약 90억 달러로 선적량 기준으로 세계 5위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간 합병은 선복량 과잉과 세계 경제 성장 저하 등에 따른 물동량 저하에 따라 사활을 찾기 위해 시작됐다. 세계 해운 선사들은 합병이나 얼라이언스(해운동맹체) 가입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살 길을 찾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하팍로이드는 UASC이 컨테이너 1만8000개를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들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확보는 대형 글로벌 선사와의 화물 요금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UASC는 이번 합병을 통해 그간 운영해 왔던 아시아-유럽 항로에 이어, 대서양 및 태평양 횡단 노선을 확보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UASC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하팍로이드가 소속된 해운동맹체(얼라이언스) 'THE 얼라이언스'에 포함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경우 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여의치 않아지면서 2M 가입을 추진 중이다. 2M은 글로벌 해운사 1, 2위 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가 지난해 결성한 세계 최대 얼라이언스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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