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브렉시트 대응 나선 한중일]계산기 두드리는 中 '커지는 입김'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단기적으로는 환율 방어 관건
러우지웨이 "브렉시트 영향 5~10년까지 갈 수 있어"
향후 국제 무대 中 발언권 더 커질 듯

[브렉시트 대응 나선 한중일]계산기 두드리는 中 '커지는 입김'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브렉시트 여파로 8% 가까이 급락한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중국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 환율 움직임에 달렸으며 EU의 분열은 궁극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입김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위핑캉(兪平康) 장강양로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 기고에서 "중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환율 파동이 장기화한다면 자본 유출 압박은 물론 수출 등 무역 구조의 변화마저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환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에 브렉시트가 새로운 숙제를 안겨준 셈이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부장(장관)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토론회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탓에 브렉시트 영향은 5~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유로·파운드 약세와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움직임은 중국 수출 환경에 부담이다. 중국과 영국의 직접 교역 비중은 3%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EU 전체로 보면 중국의 순수출 감소는 불가피한 데다 오히려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교과서적인 환율 안정 매뉴얼대로 한다면 언젠가는 환율 과잉 조절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고 결국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시의적절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해 각종 자산 가격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국제화 추진을 위한 주요 무대로 삼은 런던 금융시장의 변화에도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가 위안화 국제화에는 대체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역으로 유럽에서 버림받은 영국이 중국에 경제 관련 러브콜을 더 보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이탈을 당장 걱정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영국은 EU 각국의 높은 장벽에 직면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때 중국은 영국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연말로 예정된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의 시장경제 지위 부여 등 현안에서 영국의 입김이 약해진 점은 중국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렉시트와 나아가 EU의 분열이 중국에 새로운 전략과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EU가 분열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국이 국제 무역과 정치 무대에서 더 큰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적 지위 상승은 물론 국내 경제 구조 개선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오랜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간 중국 증시는 위험회피 기간을 겪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상하이종합지수가 박스권에서 탈출하고 유럽의 분위기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중심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하반기에는 증시 상승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