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허가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영춘 의원은 신고리 원전 5·6호기가 울산 울주군 일대에 건설되면서 부산·울산에만 원전 10기가 밀집됐다는 사실에 우려를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 최대 원전 밀집단지고, 세계적으로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은 원전을 모아 놓고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사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지역 전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너무 큰 재앙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일례로 후쿠시마 사고를 제시하며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엔 30㎞ 반경, 바람이 불었던 방향은 50㎞까지 사람을 다 피난을 시켰다. 그때 피난시킨 사람이 16만명 정도였다"면서 "신고리 원전 단지에서 반경 30㎞까지는 한 350만명이 살고 있다. 반경 50㎞까지 넓혀보면 500만명이 살고 있는데, 이 사람들을 피난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50㎞ 이내에 중요한 국가 기간 산업시설들이 많이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도 마비되고 절단이 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지역 민심이 왜곡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숙원사업으로 요구되는 민심은 "원전이 들어서는 부지 주변 몇 킬로 이내 주민들의 이야기"라면서 "울주군의 한 면이나 울주군 자체에는 원전에서 지원금을 준다. 그러나 울산시 전체, 부산시 전체, 경남 양산시 지역은 소외돼 있으면서 만약의 사고 시에는 피해만 일방적으로 당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허가 절차상에 문제들이 있다고 판단한다. 위법성 문제를 제대로 따지고 가급적이면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이 합법적인 차원에서도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면서 야권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추진을 막을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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