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총수 일가 가운데 첫 소환조사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
계열사로부터 일감 몰아받고 비자금 조성 의혹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그룹 총수 일가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사진)이 검찰의 첫 타깃이 됐다. 신영자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23일 검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bnf통상 대표 이모씨로부터 이 회사의 실질적인 대표가 신 이사장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신 이상이 회사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조만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신 이사장이 아들이 지분을 보유한 bnf통상을 통해 정운호 전 대표 등에게 뒷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bnf통상과 네이처리퍼블릭 등 사이 금융거래 내역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대로 신 이사장의 소환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씨와 함께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호텔롯데가 2013년 계열사인 부여리조트와 제주리조트를 흡수합병할 당시 신 이사장이 이를 결정한 이사회에 참석한 것을 보고 이 사안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부여리조트와 제주리조트를 저가로 흡수합병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사회에는 의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리조트 합병안을 의결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시세보다 훨씬 낮은 자산가치로 두 리조트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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