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호전 됐지만 서울대병원서 아산병원으로 급변경
수사 회피용이라는 시각 있지만 '건강이상설'도 대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그룹을 향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물론 검찰 수사 이후 사법처리와 재판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5세의 초고령인 신 총괄회장은 롯데의 창립자로서 검찰 수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지만 압수수색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며 수사 기밀이 누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SDJ코퍼레이션 측은 "수일 간 미열이 계속돼 입원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신 총괄회장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며 약물 복용과 휴식을 취하며 정상체온을 찾았지만 입원은 10일간 장기화 됐다.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며 퇴원 시기에 관심이 쏠렸지만 신 총괄회장은 18일 오후 2시경 돌연 서울대병원을 나와 아산병원으로 이동한 뒤 또 다시 입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고령으로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과 가족의 요청으로 병원을 옮겼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신 총괄회장의 병원 이동과 입원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해서 제기됐다.
신 총괄회장 측은 줄곧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주장하며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한 입원 정신감정도 강력히 거부해 자진 퇴원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0월 신 전 부회장의 주도하에 서울대병원에 건강검진을 갔지만 귀가를 원해 약 1시간 동안 혈압과 맥박 정도만 재고 돌아온 사례도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입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비자금 조성의 핵심인물인 신 총괄회장이 퇴원한다면 검찰이 소환 요구를 할 수 있어 그 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예전 같지않다는 건강 이상설도 대두되고 있다. 95세의 초고령이라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는 추측에서다.
SDJ코퍼레이션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 입원한 서울아산병원 주치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전립선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상을 보여 현재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SDJ 측은 "일반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약 10~14일 항생제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며 "신 총괄회장 역시 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신 총괄회장 부자를 직접 겨냥하는 것이 분명해진 만큼 신 회장의 입국과 신 총괄회장이 퇴원한다면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의 소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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