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인간중심의 IoT' 기조연설…인텔과 IoT 관련 정책 협의 기구 창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워싱턴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IoT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간 중심의 IoT'를 주제로 기조연설한 뒤 IoT를 통한 사회적 혜택 확대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워싱턴 포스트지 본사에서 'IoT 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인텔과 공동으로 '국가 IoT 전략 협의체' 창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지와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IoT 관련 정부 정책 입안자, 업계, NGO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로는 대럴 잇사 연방하원의원겸 IoT 위원회 공동의장, 크리스 저디스 교통부 차관, 앨런 데이비슨 상무부 국장, 더그 데이비스 인텔 IoT 그룹 수석 부사장,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대표, 딘 가필드 정보기술협회(ITI) 회장, 쥴스 폴로네스키 미래 정보보호 포럼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기술, 투자, 제도,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초청해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도 IoT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관련 업계와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은 기술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발전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인간 중심의 IoT'를 주제로 연설했다. 권 부회장은 IoT가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고 파급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간중심 ▲개방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인류는 IoT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고, IoT는 이미 우리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더욱 스마트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의 IoT는 개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지만 앞으로는 사회 전반으로 파급력을 확대하고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IoT의 예로 고령화 사회에서 병원과 환자를 서로 연결해 병원을 찾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T 본격화를 위해선 "개방과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술을 서로 개방해 모든 기술을 연결하고 업계, 정부가 함께 협력해 IoT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개인정보보호, 보안 등 IoT 확산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들은 기술 발전을 통해 해결하되 IoT 시장 확대 이전에 규제 도입은 지양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IoT 관련 투자 계획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4년간 미국에 약 12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며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전략혁신센터(SSIC),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가 중심이 돼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인텔은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관련 업계가 함께 IoT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IoT의 경제적, 사회적 파급 효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미국 정보기술협회(ITI)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앞으로 회원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IoT 그룹 수석 부사장은 "Io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적절한 시기에 협의체가 형성됐다"면서 "IoT의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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