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휴가 시즌에 국내 제조사들의 대표 '저렴이폰'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 LG전자뿐만 아니라 팬택까지 프리미엄폰 공백기를 메울 중저가폰 신제품 출시 경쟁을 펼친다.
첫 테이프는 팬택이 끊는다. 팬택은 22일 신제품 공개행사에 앞서 새 제품에 대한 티저(예고영상)를 공개하는 등 시장 관심 끌기에 나섰다. 티저에는 2006년 '맷돌춤'으로 화제를 모은 'IM-U100' 와이드 PMP폰의 광고 콘셉트가 그대로 녹아있다. 팬택이 이번 신제품을 홍보하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티저다.
팬택은 법정관리 등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2014년 11월 '베가팝업노트' 출시 후 1년 7개월 만에 새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게 됐다. 이에 따라 복귀작의 모델명은 '아임백(I'm Back·내가 돌아왔다)'과 발음이 같은 'IM-100'이다. 제품명 역시 과거 피처폰 시절 '스카이' 브랜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미에서 스카이로 정했다. 새로운 스카이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후면 휠'이 적용돼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30만~40만원대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번 타자는 LG전자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X맨'을 모티브로 한 X 시리즈 2세대(파워·마하·스타일·맥스)를 국내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스페인 법인 페이스북에 영화 '엑스맨:아포칼립스'의 캐릭터와 X 시리즈를 매칭한 인포그래픽을 노출하며 X시리즈의 새로운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영화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와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X시리즈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제품별로 한 가지씩 탑재해 다른 제품군과 차별화를 꾀한 LG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이다. X 파워는 4100밀리암페어아워(mAh) 대용량 배터리를, X 맥스는 영상 감상에 특화된 대화면을, X 스타일은 얇은 두께와 전체적인 슬림 디자인을, X 마하는 5.5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와 3밴드 광대역 LTE 지원을 특징으로 한다. X 스타일은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이르면 이달 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온7'을 SK텔레콤 전용폰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온7은 신흥국 저가폰 수요를 타깃으로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인도에서 갤럭시온7은 1만190루피(약 18만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온7이 국내에서도 20만원 초반 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갤럭시온7은 LG X 스타일 등과 함께 국내 저가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8월은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비수기로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애플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잠잠한 시장이었으나, 올해는 중저가폰 수요를 타깃으로 국내 제조사가 모두 신제품을 내놔 유례없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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