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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시아]건설사는 집짓는 회사(?)…기획·운영 팔방미인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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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일감' 확보 시스템 갖춰야…프로젝트 발굴 등 사업고도화 일등과제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건설업계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저유가 여파에 따른 중동 산유국 재정악화로 해외 수주에 비상등이 켜졌고, 국내 주택경기는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올해 초 재계를 강타한 조선 해운 구조조정 이슈에서 한 발 비켜나간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할 정도다.


주요 건설사들이 선제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 전략으로 우량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춤과 동시에 사업부문을 다변화시켜 '맷집'까지 키워야 중장기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수주 질을 높여라" 특명=국내 건설사 해외 사업 가장 큰 맹점은 전체 수주 80% 이상이 도급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계ㆍ조달을 비롯해 프로젝트 발굴ㆍ기획, 금융 조달, 운영ㆍ보수(O&M)와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에서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중장기 비전 달성 실천 전략으로 사업고도화를 첫 손에 꼽는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은 이른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돈 되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해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리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구조 고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핵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수익 일감 수주, 캐시카우 발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등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이 필연적"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를 육성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에너지 인프라 부문 원스톱 수주를 소화할 수 있도록 기획제안형 사업을 늘리는 데 비중을 할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해외사업 심의 및 계약관리 강화를 목표로 해외 토목과 건축분야를 관장하는 글로벌 인프라사업본부와 글로벌관리본부 신설했다.


GS건설 역시 인프라 투자, 플랜트 기획제안형, 부동산 복합개발 등을 향후 주력사업으로 선정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치열한 경쟁과 프로젝트의 고도화로 이제 예전의 관행으로는 생존자체가 어려워진 만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글로벌 디벨로퍼 새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민자발전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력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와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민자발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PIF(사우디 국부펀드)의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중동지역을 제2의 베이스캠프화하고, 한국형 글로벌 E&C(Engineering & Construction) 모델을 구축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시공 전문 언제까지…팔방미인 되라"=건설업계에서 건물만 쌓아올려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건설사들의 지속성장은 신사업 선점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신재생, 오일 샌드(Oil Sand) 등 새로운 사업 분야와 함께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중요한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 환경 부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토목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경영진은 정수, 하수, 해수담수 등 환경 시설의 장기 운영에도 그간 축적한 디벨로퍼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호텔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에 여의도 글래드 호텔을 선보였는데 올해 마포 공덕과 강남 논현동에 호텔 2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4000객실 규모 호텔을 운영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산관리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면세점과 아이파크몰을 플랫폼으로 인테리어, 리모델링, 유통, 백화점, 호텔서비스, 악기ㆍ문화사업 등 다양한 역량을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진출 욕구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들에게 더 절실한 과제다. 호반건설은 이달 말 울트라건설 인수를 마무리하고 관급공사 수주 비중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인천 연수구 대우자동차 판매 용지 구입,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구입, 오투리조트 인수 등에 1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종합레저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코오롱글로벌은 건강 보조식품과 화장품 제조ㆍ판매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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