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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시아]인구구조 변화에 나만을 위한 집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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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노령화에 '소형 선호' 뚜렷…'집=재테크' 사라지고 여윳돈으로 임대수익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대구광역시 토박이 양모씨(40세)는 지난 3월 수성구 만촌동 단독주택가에 자신만의 주거공간을 마련했다. 수 십 년 살아온 아파트가 지겨웠던 김 씨는 지난해 매입한 노후주택을 헐고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지었다. 최대한 마당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것.


1층은 주방을 특화시키고, 2층은 거실과 안방, 3층은 두 아이의 방과 놀이공간에 할애했다. 남향 벽면은 통유리를 달아 햇빛이 잘 들어올 수 있게 했다. 거실에서 아이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3층 내부 벽면도 유리로 시공했다. 새 집은 네 가족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됐다.

김 씨는 "토지 매입부터 건축비까지 인근 30평형대 아파트 매매 가격과 비슷하게 치렀다"며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주거공간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이촌동에 거주하는 강모씨(65세)는 인근 신도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정리하고 시세가 절반 정도인 아파트로 옮기기 위해서다. 남은 돈은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이다.

강 씨는 "부동산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서울 도심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신도시 역세권에 조성되는 오피스텔과 미군기지 이전 특수가 예상되는 평택지역 빌라 등을 구입해 노후자금에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대엔 20평, 30대엔 30평, 40대엔 40평.'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져봤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금과옥조(金科玉條)같은 문구다. 나이와 비례해 아파트를 키우는 것이 재테크 기본 상식이라는 것인데 고도성장기 불패신화를 써 온 한국 부동산의 찬란한 발자취가 담겨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기류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인구 감소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사회 구성원의 집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재테크를 겨냥한 주택 소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나만의 개성이 담긴 집을 갖거나 최소한의 주거공간만 확보하고 여윳돈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노령화…'일본식 퇴행' 공포 엄습= 한국 인구의 노령화는 세계에서 주목할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062만명이었고, 이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 추세라면 오는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15세 이상 인구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90%를 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위험한 노령화 국가로 지목하기도 했다.


인구 노령화가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진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배어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시장은 지난 1991년 정점을 형성한 이후 25년 정도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주거용 토지의 경우 지난 2013년 현재 최고점(1991년) 대비 49.1%였고, 하락폭이 더 컸던 상업용 토지는 최고점 대비 22.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도쿄의 평균 주택가격은 27.5%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의 경우 인구 증가 폭이 줄어들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 부동산 가격 하락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장기 인구 추계에 따라 우리나라도 오는 2031년 일본 부동산 하락이 본격화 된 인구 감소로 진입하는 만큼 면밀한 대비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 주택시장 '인구 리스크' 가능성은 낮아= 인구의 노령화로 주택에 대한 인식은 바뀔 수 있어도 당분간 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주택수요 핵심 계층의 변화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택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집값이 급등한 2000~2010년 35~54세인 주택수요 핵심 계층이 수도권에서 200만명, 지방에서 100만명 정도가 증가했다. 주택수요의 폭발적인 팽창이 가격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주산연은 오는 2025년까지 주택수요 핵심 계층의 절대 총량이 1600여 만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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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섭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인구총조사를 근거로 분석할 때 지난 2000년 1358만명과 비교해도 오는 2025년까지 주택수요 계층은 적지 않은 수치를 보일 것"이라며 "해당 계층이 2000년 수준으로 감소하는 시기는 오는 2035년이나 되어야하는 인구 수로 인한 시장 침체가 임박했다는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주택 수요와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한 주택 정책의 선제적 시행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권호근 한국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보급률 100%를 넘어선 시점에서 주거 안정에 초점을 맞는 공급정책을 지양하고 주택의 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와 함께 독신자의 증가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걸맞게 공급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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