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3번째 표대결
신동빈 회장, 이번에도 승리 자신…지지세력 확인하면 주총 직후 귀국할 수도
검찰 수사와 각종 현안 산더미…신 회장 귀국 서둘러 그룹 전반 챙겨야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오는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3번째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한 뒤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달말 입국이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검찰 수사가 주요 임원 소환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귀국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7일 출국한 신 회장은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롯데 케미칼 에틸렌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오는 25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일본으로 출국, 도쿄에 머물며 2대 주주이자 핵심 키맨인 종업원지주회 설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가진 2대 주주다. 이번 주총에서도 이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나게 된다. 종업원 지주회는 앞서 두 번의 주총에서 모두 신 회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신 회장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된 것. 검찰 수사 회피용으로 귀국을 하지 않는 것이냐는 세간의 눈초리에도 불구, 일본으로 향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총수 부재 속에 검찰의 롯데 수사는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혹만 제기할 뿐 이렇다할 혐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룹 정책본부 재무관련 실무자와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본격 소환하기 시작한 것. 신 회장의 귀국 시점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귀국일정에 대해 아직 정확히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한국에 빨리 들어올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실제 검찰 수사 직후 롯데그룹은 각종 현안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 주도의 '원 롯데', 투명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의 상장 뿐 아니라 장기간 추진해온 호텔, 면세점, 리조트 인수합병(M&A)도 무산됐다.
롯데제과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중단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다. 신 회장이 귀국해 처리할 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주총 당일인 25일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의 주요 안건 중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동빈 해임'안이 다시 실패로 돌아가고 신 회장의 지지세력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면 신 회장이 귀국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주총이 끝나고 바로 귀국한 사례가 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일정이나 상황에 변수가 있고, 신 회장이 이를 감안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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